실크로드를 가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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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1.10.10 조회25,481회 댓글0건본문
실크로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넷째날 9월 26일 돈황 막고굴, 명사산과 월아천 그리움으로 남다
전날 위그르 포도농가에 들러 건포도가 만들어지는 과정도 견학하고 알알이 터지던 상큼한 청포도 맛은
이번여행에 또다른 달콤한 기억입니다. 누군가의 탁월한 혜안으로 트루판 와인을 맛볼수 있었지요.
~오봉이라고 아시나요?...
누군가는 이렇게 나 아닌 너를 위해
알뜰한 오봉을 준비하셨군요...!
안주일절~ 이슬도 보이네요.
풍요로운 햇빛과 오아시스를 듬뿍 마신
트루판산 와인은 원더풀~!
달콤하고 부드럽고 향기 가득한 자연의 선물...!
안주도 와인도 우리를 따라오던 별님도 모두모두 감동입니다.
열차는 유원이라는 지역에서 무거운 가방과 함께 일행을 내려놓았습니다.
가장 넓은 화장실에서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하며 돈황 막고굴을 가기 위해 몇시간을 달렸을까요?
모래의 마을 이라는 낭만적인 이름으로도 불리던 돈황은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이며
서역으로 가기위한 관문으로 당나라 때까지 번영을 누렸답니다.
막고굴은 실크로드를 통해 전래된 불교가 둔황에서 꽃피운 세계최대의 석굴사원으로
약 1000개의 석굴이 발견되었고 현재 492개의 석굴이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막고굴은 철저한 관리와 보호속에서 발굴과 복원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으며 내부 벽화의 훼손을 막기위해 촬영이 어려웠습니다. 이번 순례팀에
예약된 석굴은 약 7개 정도인데 여행사의 배려로 12개나 볼수있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부처님을 향한 마음은 또 얼마나 간절했을까요..!
화불관을 쓰고계신 관세음보살님~ 나무관세음보살~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이 발견된 제 17번 석굴 장경동입니다. (자료집사진)
~ 청나라 광서 26년 1900년경 막고굴 16번 석굴벽을 청소하다 우연히 17번 장경동을 발견하였는데
1907년 영국에서 1만여점, 1908년 프랑스에서 5000여점, 1910년 일본에서 500여점,
1915년 독일에서 1만여점이 해외로 도굴 밀반출 팔려나갔답니다.
지난 3월 중앙박물관에서 보았던 혜초스님의 왕오천축국전도 현재 프랑스 소유로 루블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지요.
~ 막고굴을 숨가쁘게 돌아보며 선지식들의 신심과 정성과 뛰어난 예술성 등
마음속에 품어왔던 그리움과의 만남은 긴 감동과 흥분으로 채워졌습니다.
불광연구원 서재영 교수님은
"이곳이 진리의 바다다. 이곳이 바로 호법도량이다. 막고굴은 살아있는 전법 도량이다"
라며 순례 참배의 의미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명사산 능선의 아름다움에 모두 넔을 잃고 나를 잃어버리고 말았지요.
~이 아이들을 타고 갔어요~ 사막을 걸어갔지요~ 가고... 오고... 그곳을 다녀간 흔적 발자국들.
그리고 또 하나의 그리움 월아천 입니다.
~ 명사산이 숨겨놓은 마르지 않는 오아시스 월아천은 정말 초생달 모양이었습니다.
바람이 불때마다 모래는 사르르 사르르 울음을 울고 그 울음에 바람은 아침이면 다시
모래를 언덕으로 밀어올리고 닿을듯 닿을듯 다시 밀어올리고...
그래서 월아천은 늘 그렇게 신비스런 그리움으로 남아있나봅니다.
해가 사라지자 사막이 어둠을 끌어당기듯 갑자기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하늘과의 경계도
흐려젔습니다. 태양은 내일을 잉태하여 빛나는 아침을 준비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