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를 가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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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1.10.10 조회25,425회 댓글0건본문
실크로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셋째날 9월 25일 빛과 바람의 도시 트루판에서
풀한포기 키우지 못할 것 같은 거칠고 황량한 고비사막을 몇시간째 달려 트루판에 닿았습니다.
연간 강수량이 20mm도 안되는 트루판은 강열한 태양과 흙먼지, 그리고 메마른 공기에
뻣뻣해진 눈꺼풀, 수시로 물을 마셔야 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 다시 나귀차를 타고 고창국의 옛성터 고창고성으로.
~고성안에 현장스님이 설법하셨다는 설법전에 들러 법회의 숨결을 느껴보았습니다.
~설법전 앞에서 가는 선율의 음악을 들려준 악사 덕분에 잠깐의 휴식~
~팽팽한 순례의 긴장감을 풀어주신 회주스님의 미소?
~고성을 왕복하며 낭만을 선물한 나귀차를 타고 보드라운 흙먼지 날렸습니다.
~천불동석굴의 불상과 벽화 조각들은 오랜 풍화작용에 많이 허물어져 있었습니다. 이 굴사원에는
83개의 석굴사원이 있었는데 현재 57개가 남아 있구요, 뒤에는 화염산 아래는 절벽으로
인도의 아잔타석굴과 많이 닮아보였습니다.
~화염산입니다. 표면이 말린 문어다리 , 오징어 같다는 가이드말에 동감하며
비가와도 너무 건조하고 더워 금방 증발하고 가장 더운 7월엔 체감온도 70~80도 까지 올라
생명이 살수없는 불타는 산이랍니다. 인간은 참 위대합니다. 절벽아래 인공수로를 만들어
만년설 녹은 물을 끌어와 생명을 키웁니다.
햇빛을 듬뿍 받고 자란 시원한 꿀 수박... 만년설 오아시스와 교감이 이루어집니다.
인공수로 하나를 완성하려면 3대가 걸린다는데 트루판은 고도가 가장 낮은 곳이기도 한데 해발 0m~20m
설산녹은 물을 끌어오기 위해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수로를 보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자연산 건포도 만드는 과정을 소개합니다.~!
움푹파인곳에 포도나무를 심는다 ~ 열매가 자라 익으면 수로를 차단 물을 더이상 주지않는다 ~ 포도나무는
포도의 수분을 모두 빼앗아 다음세대를 준비한다 ~ 높고 건조한 기후에 천연 건포도 완성 !!!
물론 나무에 달린 채로 마른 포도를 수확. 자연건조하여 더 쫄깃하고 맛도 좋았습니다. (1kg 150위안)
~ 교하고성은 마치 다른행성에 온듯한 착각에 혼란마저 느꼈습니다. 영화의 한장면 같은
사방을 둘러보아도 비현실적 풍경입니다. 가만히 눈을 감고 서 있으면 빛과 바람에
부드러운 흙먼지가 허공으로 흩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이렇게 오랜세월 깎이고 다듬고
인간이 만든 위대한 업적이라 말하지만 바람이 전해줍니다.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것이라고...!
(전국시대 기원전 300년경 세워진 자오허고성은 찬란했던 고대왕국의 위용을 떨치다
기원전 1세기 부터 13세기 까지 한나라 흉노족 등 5번의 큰 전쟁으로 폐허가 되었답니다.
2000년을 넘어 역사의 현장에 서서 현재의 모습과 만나니 느낌이 특별했지요...!)
부처님을 모셨다는 좌대의 크기에 또 한번 놀라고 회주스님을 따라 마하반야바라밀을 염송하며
탑돌이를 하였습니다. 보이는 것에서 보이지않는 것을 찾아내고 배우고 부처님에 대한 예경과
선지식들의 구법의 간절함을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구법... 전법... 호법...
교하고성에서 받은 감동과 신비스런 풍경의 흥분이 야간열차(숙박)를 타고 가는 동안 계속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