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행복하라 - 공감플러스 통권 26호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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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1.11.03 조회25,840회 댓글0건본문
공감플러스 2011년 11+12월호가 발행 되었습니다.
이번 주제는 지금 행복하라라는 주제로 발행되었습니다.
행복에 대한 이야기, 북촌 생활사 박물관 소개, 서화 전시회를 하고 있는 황서이 선생에 대한 소개, 실크로드 성지순례, 중창불사 안내 등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현관 입구에서 공감플러스 한권으로 가을을 만긱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회주스님의 공감의 창에 연재한 내용입니다.
희망을 여는 사람들..
일본의 대지진에 의한 원자력발전소 폭발, 유럽지역의 금융위기, 혼란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 정치상황, 부실저축은행사건, 기록적이었던 올여름 폭우…. 올 한해 내내 우리는 위기와 더불어 살고 있다. 또한 서민들의 삶은 더욱더 취약해졌다. 국민생활실태에 관한 한 보고에 따르면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하는 노년층이 급증하고 있고, 약 1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창문도 없는 쪽방에서 기거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하고, 겨우 졸업을 한다고 해도 안정된 일자리 얻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중산층들이 줄어들고 재벌 상류층과 빈곤층으로 우리사회가 재구성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여야 정치인들은 앞 다퉈 복지정책을 얘기하고 반값등록금을 거론하지만 정치적 발언일 뿐 공허하다. 또한 개인의 삶의 방식은 오직 자기 이해(利害)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하며, 그렇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이는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는 극단의 개인주의며 어떻게든 기득권을 지키고 확장해 가려는 수구적 삶의 태도다. 이것이 갈등과 대립 그리고 소외 등 각종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또 악화시키는 근본 원인임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막막한 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희망은 없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시대와 이웃의 아픔을 같이 하고 모두와 더불어 살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들이 곧 희망을 여는 사람들이다.
한 지방도시의 경찰관이 노숙자들 사이에서 대부(代父)로 통한다고 한다. 그는 노숙자들의 일상 가까이에서 대화를 나누고 고민을 들어주고, 그러면서 자활의지를 북돋우고 있다. 주민등록 갱신을 돕고 일자리를 주선하고… 노숙자들은 그렇게 그 경찰관의 관심과 도움 속에서 새롭게 삶을 시작하고 있다. 노숙자들은 스스로 일해서 번 돈으로, 비록 혼자 누워도 좁은 작은 쪽방이지만 자신의 방을 마련하고 통장도 가졌다. 그리고 미래의 희망을 그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 경찰관은 지금도 그곳에서 그들과 함께 희망을 열어가고 있다고 한다.
어느 성공한 재미(在美) 한국인이 말했다. “진정한 성공은 사회적 환원까지 포함한다.”라고. 흔히 크고 작은 성취가 개인의 능력과 노력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사회적 기반과 함께하는 사람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때문에 크게 성공하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나누는 일에 솔선수범하고, 또 사회적 책무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우리들 각자의 삶이 개인의 범주를 벗어나 이웃과 사회와 그리고 자연과 함께할 때, 시대의 불안을 넘어서는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다시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계획하는 시기이다. 올 연말에는 성찰의 지평을 넓혀보면 좋겠다. ‘지금 우리사회는 어떤 모습인가’, ‘나는 그 속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
를 자문하고 또 곰곰이 돌아볼 일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다.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만이 쪽방촌, 노숙자, 실직자, 독거노인, 이웃 등 어느 곳 하나 빼놓지 않고 소통으로 이 시대의 희망을 여는 진정한 국가 지도자를 얻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