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紀 2555년 12월 셋째 주 일요법회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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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1.12.19 조회26,284회 댓글0건본문
마/하/반/야/바/라/밀/
새벽녘에는 불광사 주변에 흰 눈이 내려 환한 풍경을 연출하더니, 법회시작 무렵에
는 맑은 햇빛이 차가위진 기온을 데워주고 있었습니다. 미끄럼에 조심스럽게 옮기는
불광법우님들의 발걸음이지만 언제나처럼 가벼웠습니다.
관음재일과 겹친 법회였기에 늘 반야법문으로 가르침을 주시는 혜담스님께서는‘관
자재보살’과 연결된 반야법문으로 잘 조화시키셨습니다.
그런데 이와같이 관음재일에는‘바라밀 정근’대신‘관세음보살 정근’이 어떨까 하
는 생각이 들어 사중의 스님께 여쭈었더니 일요법회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대답을 주셨습니다. 오후 기본교육 수료식까지 참석을 하였더니 4시가 넘었고 집에
돌아오니 어느덧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였습니다. 긴 하루였지만 정신은 맑습니다.
오늘의 법회를 스케치합니다.
◀오늘의 법문 요약▶
오늘의 주제는「반야심경을 설하는 관자재보살의 위력」입니다.
>광본(廣本) ‘반야심경’의 서분은 관자재보살이 부처님의 증명 가운데서 사리자에
게 반야바라밀을 설하는 정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 기사굴산 중 여러 대비구와 많은 보살들과 함께 계시다가
광대심심삼매(廣大甚深三昧)에 드셨다.
-이 때 대중 가운데 한 보살마하살이 계셨으니 이름을 관자재라 하였고, 깊은 반야바라
밀다를 행할 때에 다섯 가지 쌓임(五蘊)이 다 공(空)하였음을 비추어 보고 모든 고액을
여의었다.
-그 때에 사리불이 관자재보살에게‘선남자여, 만약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 행을 배
우고자 하면 어떻게 수행해야 합니까?’라고 여쭈었다.
-관자재 보살마하살이 구수 사리불에게 대답하기를‘사리자여, 물질적 존재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물질적 존재와 다르지 않다”고 하였다.
-관자재보살, 즉 관세음보살은 대자유를 성취하여 일체처에서 중생들의 온갖 고난을 건
져주시는 성자인데 이러한 위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 이유를 경에서는‘반야바라밀을 행하여 다섯 가지 모임이 공함을 비추어 보고’
라고 설하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반야바라밀을 행함이다.
현관 법우 맞이
>우리들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반야바라밀이다.
-그러나 이 반야바라밀은 어떤 조작이나 특정한 행위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냥 아는 경지다. 지식이나 지능으로 사유해서 얻어지는 자리는 아니다.
-적면(覿面)에 텅 빈 충만(充滿)인 반야바라밀이 현전하여, 그냥 그 현전된 자리에서 유
희를 하듯이 사는 것이다.
-이때 생사를 관통하고 있는 두려움이 없어져 관세음보살 같은 무외의 경지가 된다. 관세
음보살을 시무외(施無畏)보살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삶에서 초래되는 온갖 핍박의 감정을 넘어서서 일체 장애가 미치지 않는 곳에 이르
러 하등의 괴로움도 마음에 품지 않는 속에서 풍요롭고 환희가 가득한 생활을 하게
된다. 이것이 구경열반이다.
>불자의 생활은 이 자리를 추구하여 우리 모두의 것으로 하는 곳에 있다.
기본교육 수계 및 수료식
공양준비(송파 18구 보살님)
오늘의 점심공양은 카레밥(요리하기 위한 원료)
◀오늘의 행사(공지)▶
>법회에서 축원은 법사스님이신 혜담스님께서 해 주셨습니다.
사중 스님들께서 여러 일로 인하여 모두 안 계셨던 유일한 날이었습니다.
>불교기본교육 제 57기 수계식과 수료식이 봉행되었습니다.
-수료자들이 처음으로 오계를 수지하여 명확한 불자가 된 날입니다.
-3개월동안 불교의 교리를 배운 수료생들은 서로 기쁜 마음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모
습을 보고 초심을 잃지 않는 불광식구가 되길 희망해 봅니다.
>어제 밤 이번 달 철야정진이 있었고 불교대학 및 대학원 수강생들의 동참이 많았습
니다.
>12월 25일부터 일주일 간 성도광명일 맞이 정진주간입니다.
-올 해의 끝 날인 31일(토)저녁에는 성도광명일 철야정진으로 회향을 하게 됩니다.
>이번 달‘중창불사 원만성취 발원 1,080배 정진’이 있습니다.
-일시는 12월 24일(토) 오후 7시이며, 장소는 보광당입니다.
오늘은 동명사 동명법회 창립 18주년을 맞은 날 이었습니다. 우리 법회 회장단을
대표하여 축하차 다녀왔습니다. 헌화만 생각하였는데, 사회자가 사전에 부탁도 없
이 갑자기 격려사를 청하는 멘트에 깜짝 당황하였으나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광덕스님의 반야사상을 이어 받은 문도스님들께서 이 수도권에서 서로 네트웍을
형성하고 있는데, 서울 중심에는 불광사에서, 동쪽은 동명사에서, 서쪽에는 금강정
사에서, 북쪽은 보현사가, 남쪽에는 관음사가 있습니다. 우리 각 사찰의 법우님들도
스님들의 가르침에 따라 함께 수행 정진하여 폭넓은 바라밀국토를 이룩합시다.”라
고 하였더니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형제로 연결되어 있다는 말에
공감하고 가족과 같은 친근감이 있다는 생각들을 하신 것 같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
표지 사진은 기본교육 수계식의 수계자 발원을 하는 대표 교육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