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나고 가슴이 뜨거워 지는 불교 돼야 - 불광연구원 학술연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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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2.09.10 조회28,441회 댓글0건본문
조성택 교수, 신도교육 현대적 방향으로 감성코드 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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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를 공부하는 것은 그 자체로 신행이며 믿음을 건강하게 하는 수행으로 까지 평가 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교리공부에 치중한 신도교육은 불교 생활화에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런 한계를 지적하고 신도교육의 체제를 근본부터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조성택 고려대 교수는 9월 8일 불광연구원(원장 지홍)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불교신도교육의 현대적 방향과 내용 세미나에서 현행 신도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승불교 정신에 입각한 실천성 강화라는 방향을 제시했다. 조성택 교수는 이날 신도교육의 현대적 방향과 내용 발제를 통해 "현재 한국불교는 지나치게 교리화, 또는 원리화 돼 일상적 삶의 지침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불교를 교리로 부터 구출해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방향으로 교육체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불교의 교리화, 이론화의 원인으로 세가지를 꼽았다. 조 교수는 "수행의 목적을 깨달음에만 두는 잘못된 수행관, 깨달음을 신비적 체험으로 간주하는 출가전통, 불교를 생활과 분리해 텍스트로 환원하고 전통을 빙자한 박제화를 이끈 학자들"이라고 비판했다. 조 교수는 이러한 풍토로 인해 일반 신도들도 교리 이해를 수행척도로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진단했다. 조 교수는 또 "심지어 어려운 법문, 논문을 스님의 높은 경지, 학자의 높은 인식으로 이해하는 풍토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신도교육이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교리에서 벗어나 불교적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리가 자연, 생명에 대한 존귀함을 느낄때는 연기법이라는 교리를 머리로 이해했을 때가 아니라 자연과 나의 미래가 밀접하게 얽혔구나 하고 직접적으로 그 감성을 느꼈을 때입니다. 입으로만 보살, 머리로만 부처할 것이 아니라 이러한 감성적 체험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신도교육을 고쳐 나가야 합니다." 조 교수는 "신도교육의 대부분이 스님들로부터 이뤄지는 만큼 스님과 주고받는 대화 뿐만 아니라 스님의 일거수 일투족이 신도들의 교육내용이 된다. 어떤 교육체계를 마련한다 하더라도 신도교육의 핵심은 결국 스님들의 일상모습과 고르 인한 감성적 체험"이라며 스님들의 평소 모습이 청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택 교수는 종단 교육체계에 대해 "대승불교나 선불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초기불교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다"며 "이는 일종의 초기불교 토대주의란 강박증"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장 법인 스님은 "신도교육을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입장에서 사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라며 "불교의 교리화는 오늘날 우리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사실"이라고 조 교수의 지적에 동의했다. 법인 스님은 여기에 덧붙여 "현행 불교대학과정에서는 학문적인 교육이 중심이 되는데 이는 중앙승가대와 동국대 불교대학의 교과목을 차용해 축소한 수준"이라며 "신도 입장을 고려해 교리의 현실 적용 측면에서 교과목을 재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현행 신도교육 체계를 설계한 김관태 경영컨설팅 살림 대표의 한국불교 신도교육의 역사와 현황, 이창익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의 타종교의 신도교육 발표도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