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지친 삶의 돌파구 - 공감Plus 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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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2.09.08 조회28,421회 댓글0건본문
공감Plus가 가을을 입고 출간 되었습니다.
벌써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신 분들이 있으시겠지만 홈페이지에는 이제야 이북으로 올라 왔습니다.
늦게 올린 변명을 하자면, 백중 회향이 9월 1일(토)이라 이글을 쓰고 있는 저도 책만 입구에 내려 놓고, 겉의 코스모스 사진만 보고 그냥 책장에 꽃혀 있다가 이제야 출판사에 연락해 이북을 만들기 위한 소스 자료를 받고 올리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손으로 느끼는 책과 화면으로 보는 책이 동시에 나올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이번 호의 주제는 힐링 입니다.
삶에 지친 요즘 현대인들의 화두중에 하나인 힐링에 대해 짦게나마 책에 담에 불광 식구와 송파,강동구 주민에게 전달하였습니다.
표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디자인이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책의 느낌도 바뀌었습니다. - 디자인 하시는 분이 바뀌었다고 하는 군요..
더욱 아기자기 하고, 세심한 부분에 신경 쓴 부분이 눈에 띄이고요.
사진도 많아 더욱 밝은 느낌입니다.
책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02 공감의 창
FEATURE
04 특집: 힐링, 지친 삶의 돌파구
가족, 서로의 마음을 쓰다듬다
마음 가는 대로 나를 두다
나를 잘 다스릴 수 있어야 진정한 힐링이다
치유하는 글쓰기
힐링, 어디서부터 시작할까요?
WITH NEIGHBOR
22 느낌표가 있는 하루
물과 꽃의 정원 ‘세미원’
28 우리동네 유명인사 : 웃음치료전문가 권오창
32 2012 체험 봉사현장 : 송파복지센터
36 내가 이곳을 좋아하는 이유 : 낭만과 추억을 상영합니다 ‘잠실 자동차극장’
38 행복 레시피
39 지역 열린마당
BULKWANG IN
42 불광 지금은 : 불광장학회
46 불광 불광인 : 불광청년회 출신 고두종 법우
48 불광의 사진첩 : 잠실법당 상량식, 30년 후 새 기둥을 올리다
50 불광의 메아리 : “모든 삼라만상이 깨달음의 꽃입니다”
경기도 광주 각화사 주지 혜담 스님
55 불교의 내일, 교리로 말하다 : 전법교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야 할 때
58 불광중창불사 : 불광사는 도심포교에서 제일 먼저 성공한 사찰
60 불광사 열린마당
64 공감 Tweet - 편집후기
회주스님의 공감의 창에 나오는 리셋 증후군과 마음비우기 전문을 올려 봅니다.
사람이 역경에 처했을 때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불리하게 생각된다. 그리고 처한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어진다.
그러나 생각일 뿐, 실제는 그 속에서 아등바등 사는 게 대부분이다. 그런데 눈앞의 엄연한 현실을 간단히 지워버릴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있다. 리셋증후군(Reset-Syndrome)이다.
리셋증후군은 컴퓨터가 원활히 돌아가지 않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리셋 버튼만 누르면 모든 상황을 지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현실 세계에서도리셋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하는 현상을 뜻한다. 주로 청소년층에서 확산되고 있는 리셋증후군의 가장 큰 특징은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점이다. 그래서 그들은 도덕 불감증에 걸린 사람처럼 실수나 잘못에 대한 책임의식이없으며, 폭행이나 살인 등 범죄를 저지르고도 마치 게임을 하듯 아무런 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 또 일이나 인간관계가 꼬이거나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으면 쉽게 그만두어버리는 사회 부적응 현상을 보인다.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꼭 리셋증후군은 아니더라도 그와 비슷한 미성숙한 행동들이 지금 우리 사회 여기저기서 포착되고 있다. 자식까지낳고 살던 아내가 빚만 잔뜩 남겨놓고, 어느 날 갑자기 자식을데리고 사라졌다. 월세 보증금까지 빼가버린 아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남편은 늦게 얻은 아들이 너무 보고 싶어 아내를 찾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내는 그가 알고 있던 사람이 아니었다. 이미 한 번 결혼했고 자식도 있었으며, 나이도 이름도 소개했던 처갓집 식구들도 모두 가짜였다. 그런 그의 아내가 또다시 시작해보려고 남편을 버린 것이었다. 이 같은 극단의 예가 아니어도 요즘 시골동네에는 집 나간 자식과 며느리를 대신해 손자들을 키우는 노인네들이 보통 한두 집은 된다고 한다. 또 회사에 취직을 해 일을 익히고 적응할 사이도 없이 좀 더 좋은 조건을 찾아 직장을 옮겨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한다.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고 쉽게 자기 편의대로 사는 것이다.
현실 도피나 ‘어떻게 되겠지’ 하는 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자기 스스로를 돌이켜 점검해야 한다. 내 욕심이 지나치진 않았는지, 내 생각과 내 입장만 고집하지는 않았는지, 급하게 서두르진 않았는지, 안일하고 나태하게 대처하지는 않았는지,사람들과의 관계는 원만했는지…. 그리고 마음을 비우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그 마음까지도 비워야 하는 게 우리들 삶이다. 닥친 상황을 지워버리거나 바꿀수 없는 일이다. 넘어진 그 자리에서 다시 서야 한다. 이것이책임지고 또 극복하는 방법이다.
극한의 상황과 맞서 싸우며 수천 미터 설산을 등반하는 사람들을 보라. 끊임없이 자신을 추스르며 내딛는 한걸음한걸음이, 자신의 한계와 만나는 극한의 순간들이 자신을 강하게 한다고 그들은 말한다. 한 끼의 식사도 준비하는 사람의 정성과 노력 없이는 불가능한 게 우리들 삶이다. 그 땀 냄새나는 삶의 현장에서 때론 좌절의 쓴맛을, 때론 성취의 기쁨을 맛보면서 삶의 의미와 지혜를 터득해 가는 것이다.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이제 계절은 가을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 그 혹독했던 여름을 보낸 탓에 여물어가는 들녘의 결실들이 더욱 값지다. 삶도 그와 같다. 생의 고비 고비를 잘 견뎌낸 사람에게는 깊이와 여유가 느껴진다. 쉽게 그리고 편하게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마음을 비우면 사는 것은 그만큼 수월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