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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자 배재…공급자 중심 교육 한계 있다 - ‘신도교육 점검’ 불광연구원 학술연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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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2.09.10 조회28,4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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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없는 교리 교육, ‘초기불교 토대주의’에 얽매인 강박증. 이 두 가지는 신도교육의 명백한 장애물인가. 문제를 제기한 조성택 교수(고려대)는 불광연구원 주최 학술연찬회에서 수요자가 배재된 공급자 중심의 현행 신도교육에 대한 한계점을 속속 들춰냈다.

“신도 스스로가 수행의 주체라고 하는 자각이 필요한 시점에 신도는 기껏 스님의 외호(外護)를 위한 존재이거나 ‘관중’에 불과하다.”

조 교수는 신도교육을 ‘미래신도’로서 지식인과 전문가 집단, 신세대가 고려돼 종교지식과 세속지식의 구별을 염두에 두고, 다종교 상황에서의 종교 간 경쟁도 직접 상대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고수했다.

이미 종교환경에서 세속 지식과 근대학문의 등장과 함께 전통의 종교적 지식에 대한 한계와 문제점이 드러났음에 유의하며, 불교적 지식의 생산과 공급이 다변화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해 보자.

‘교육=조직화’, 사찰아닌 교육기관이 수혜

배타적 인간관 교육은 전인적 목표와 충돌

상호 이질적인 다양한 불교지식들이 각각 다른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불교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없는 일반신도들이 당면한 혼란스러운 측면을 단선적 신도교육 내용 반복 정도로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불교’에 대한 사회반응에서 최대 규모의 조계종단이 지니는 책임감과 중압감, 이와 곁들여 현대인들에서 ‘평생교육’의 욕구를 ‘인력양성용’ 신도교육으로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이 우선 제기됐다.

“신도교육 목적이 조계종도 만들기인가, 초교파적 불교인을 만드는 것인가? 전자라면 종파불교를, 후자라면 초교파적 불교인 ‘불교학’을 가르쳐야 한다.”

현실은 이와 반대에 서있었다. 조 교수는 기존의 <불교개론>에 대해 “편찬 주체인 조계종 포교원의 불교관은 없고 다양한 학설과 불교적 지식을 나열하고 있을 뿐”이라며 “과거보다는 ‘지금 여기’를 이해하고 불교적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불교적 가치관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 ‘초기불교 토대주의’에 의한 강박증을 버리라고 주장한다.

조 교수는 기본교육을 ”대승불교의 관점에서 정리되고 해석 된 불교교리와 사섭법과 같은 보살의 실천행으로 꾸며 불교를 ‘교리’로부터 구출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복원시켜 종교적 감성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도교육을 총체적으로 점검한 불광연구원 학술연찬회가 열린 9월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은 사부대중의 깊은 관심이 집중됐다.

종단의 신도교육 실태를 분석한 김관태 사찰경영컨설팅 살림 대표는 1997년 ‘전법의 해’에서의 3대 과제(신도의 양성과 교육, 전법도량 지정, 신도 조직화) 현황 점검에서 “교양대학 중심의 자격증 남용 실태를 분석한 결과 부정적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곧, 기존과 새 신도 교육으로 사찰의 조직 기반으로 만들려는 신도교육이었기에 재가불자에게 불교의 이해를 높이고자 했던 기존 교육과 지향점이 달랐다는 것이다.

원래 신도교육이 재가불자의 각성에서부터 시작돼 주체 역시 재가불자로서 종단적 소속감이 엷은 점을 간과하고 교양대학의 종단 등록화 제도와, 더불어 기존의 재가불자 교육의 한계를 답습한 종단의 신도교육 제도가 한계점이란 지적이다.

또 ‘바람직한 불자=포교사’라는 등식도 신도 교육을 곡해할 여지가 있기에 ‘불교학’보다는 가르침에 입각한 ‘행복학’으로 판단력과 지혜를 길러줘야 한다고 말했다.

문제점에서 “신도교육으로 탄생한 조직들은 종단이나 사찰의 조직 성과가 아니라 교육기관의 조직 성과로 귀결됐다”며 예로 구도회를 들었다. 또 ‘신해행증의 선순환 구조’가 ‘포교-교육–조직–실천’의 4항목을 통해 ‘교육 성과=조직 확대’로 설정됐다는 것이다.

반면 ‘교육과 조직간의 충돌’을 진단한 이창익 교수(원광대)는 “이상적인 종교인이 이상적인 인간일 수 있다는 종교 내적 확신이 종교인 만들기라는 프로젝트에서 동력”이라면서 “대부분 종교에서 필연적으로 벌어지는 배타적 인간관이 교육이 추구하는 전인적인 목표와 양립 가능한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자기 신도 만들기에서 인간 만들기와 불교인 만들기에서 결과적으로 ‘종교 선택의 자유’에서 선택의 객체와 충돌하고, 종교 시장에서 소비자가 어떻게 합리적으로 종교를 구매하는지를 거시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신도교육을 총체적으로 점검한 불광연구원 학술연찬회는 ‘불교 신도교육의 현대적 방향과 내용’ 주제로 9월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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