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2558년 5월 2째주 일요법회 일감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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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4.05.13 조회32,693회 댓글0건본문
제망매가 祭亡妹歌
월명사
생사의 길이
예 있음에 머뭇거리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다 이르고 갔네.
어느 가을 이는 바람에
가는 곳을 모르니
여기저기 떨어질 잎처럼
한 가지에서 났으나
아. 미타찰에서 만날 우리
도 닦아 기다리노라
요즈음 참으로 이 시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월명사의 요절한 누이에 대한 심경은 애절함을 넘어선 담담함으로 우리에게 무상의 쓸쓸함을 느끼게 하고, 우리의 가슴속에서 마파람이 일으키는 듯 합니다. 그는 우리에게 이상향을 제시하면서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다는 생사일여의 깨달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가을 바람에 낙엽을 떨어뜨리는 낙엽도 봄이 되면 새순 돋는데, 자연의 이치처럼 우리의 인연도 그러하리라.
세월호의 엄청난 사건을 대하는 우리의 심경이 이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지금 우리 모두는 자식을 잃은 애통함으로 몰입해 있습니다, 그들의 부모의 심경이 되어 위로하고 같이 아파함은 당연한 듯 합니다. 허나 어린 누이를 잃은 월명사는 어느 이는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잎처럼 떨어지고 가는 곳도 모르지만 우리 모두 미타찰에서 만날 것임을 확신하기에 도 닦으며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참으로 그들과 내가 둘이 아니기에, 우리 국민 모두에게 지금이 생사일여를 보는 진정한 공부가 필요한 때인 듯 합니다. 나도 우리도 모두 ‘그날을 도 닦으며 기다릴 것입니다.’
금강경 이야기 다섯 번째
일감스님
세월호의 사건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엄청난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고통속에서 큰 교훈과 지혜의 눈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작은 풀꽃에서 사람에 이르기까지 생명은 한결같이 소중합니다. 뿐만아니라 내 생명도 남의 생명도 모두 같이 소중하며, 이렇듯 소중한 생명은 모두 행복을 지향해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사회는 모두 소비 향략을 위해 나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고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된다면 어떤 죽음의 순간에도 후회없게 될 것입니다. 끊임없는 성찰의 시간을 가지길 바랍니다.
제 8분 부처님은 바른 법에 의해 출생함 (依法出生分)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칠보를 가지고 보시에 쓴다면 이 사람이 얻을 바 복덕이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심히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이 복덕이 곧 복덕성이 아니오니 이 까닭에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 말씀하심입니다.”
“만약 다시 사람이 있어 이 경 가운데서 사구게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말해주면 그 복이 저보다 나으니라. 수보리야, 왜냐하면 일체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이 다 이 경으로 쫓아 나오는 까닭이니라. 수보리야, 이른바 불법이라 하는 것도 곧 불법이 아니니라.”
우리는 자판기 커피 한잔을 대접받아도 그 커피한잔에 호감을 가지게 되고 마음이 움직이게 되는데 엄청난 칠보로 세상에 보시한다면 말해 무엇하랴. 복덕이 복덕성이 아니라서 여래께서 복덕이 많다고 한 말의 의미는 복덕이 얼마인지 정할 수 없어서’이다. 어떤 기준이 있을 때 많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한량없는 칠보로 보시하더라도 많거나 작다는 어떤 기준도 없다면 많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양무제가 달마대사를 초대해 ‘내 복덕이 얼마나 많느냐’고 물은 것은 내가 수 많은 절을 지었고 많은 불사를 했음으로 큰 복덕을 지었다 는 대답을 결정해 놓고 한 질문이다. 달마대사가 無라고 했을때 양무제는 당황하게 된다. 많다고 이미 고정시켜 놓은 견해는 타인의 생각이 자신의 자신이 생각과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지 못하게 되고 유연한 사고를 가로 막으며, 심지어 자신을 무시하는 것으로 여겨져 화를 내게 되는 것이다.
물질은 아무리 많다 하더라도 쓰고 나면 없어지고 계속 부족해지나 4구절 가운데 한 구절이라도 잘 깨우치고 전해주면 이는 계속 늘어나고 다른 이에게 전해지게 된다. 이것을 ‘법륜을 굴린다’고 한다. 바퀴는 우리 문명사에서 굉장한 발명품이다. 당시는 왕이나 권력자만이 바퀴를 사용할 수 있었다. 법륜을 굴린다는 것은 지혜를 깨치고 이를 전달하는 것이다. 지혜로와진다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견해에서 벗어나야 함을 의미한다. 옷가게를 할때도 손님이 좋아하는 옷을 준비해야지 내가 좋아하는 것만 판매한다면 잘 되겠는가? 상대의 생각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다가가야 하는 것이다. 내 생각만으로 열심히 하면 혼자 잘될것 같지만, 상대와의 관계 속에서 원만해졌을때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불교는 이렇듯 나만의 생각에서 벗어나 다른 여러 상황을 함께 고려할 줄 알며 관계 속에서 있음을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가 고집이 센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열린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계속 자녀들에게 들려주었을때 이것이 법륜을 굴리는 것이며 지혜를 쓰는 것이고, 칠보로 보시하는 복덕보다 크다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는 부처될 족보가 있어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경전의 가르침 즉 지혜로부터 나오며 이 열림으로 깨친 사람이 나오는 것이다. 세상에 아무리 물질이 가득해도 지혜있는 사람이 없으면 지속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부처님 한 분이 나오는 것이 큰 복덕이다. 경전을 깨우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다. 4구게 만이라도 받아지니고 전해준다면 비할수 없는 복덕이 되는 것이다. 현상은 항상 변하고 관계속에서 생겨나는 것이므로 나의 고정된 생각을 버리고 상황속이서 어떤것이 좋은 지를 판단하는 안목을 지혜라 한다. 열린 눈으로 깨어서 있는 사람이 부처이다. 지혜가 없는 복덕은 물거품이 될 수가 있다. 그러므로 불법이라고 정해진 것은 없다고 하는 것이다.
제9분 하나의 상은 상이 없음 一相無相分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수다원(須陀洹)이 능히 내가 수다원과를 얻었다하는 생각을 가지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수다원은 이름을 성류(聖流)에 든다 하오나 실로는 들어가 바가 없사와 형상이나 성⋅향⋅미⋅촉⋅법에 들어가지 아니하오니 이를 수다원이라 이름하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사다함이 능히 내가 사다함(斯陀含)과을 얻었다하는 생각을 가지겠는가?”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사다함은 이름이 일왕래(一往來)이오나 실로는 오고 가는 바가 없사오니 이를 사다함이라 이름하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나함(阿那含)이 능히 생각하기를 내가 아나함과를 얻었다 하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아나함은 이름을 오지 않는다 하오나 실로 오지 아니함이 없사오니 이 까닭에 아나함이라 이름하옵니다."
“수보리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아라한(阿羅漢)이 능히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다 하겠느냐?”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왜냐하오면 실로 법이 없음을 이름하여 아라한이라 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아라한이 생각하기를 ‘내가 아라한 도을 얻었다’ 하오면 곧 아상과 인상과 중생상과 수자상에 착함이 되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저를 무쟁삼매(無諍三昧)를 얻은 사람 가운데서 가장 으뜸이라 말씀하셨으니 이는 욕심을 여윈 제일의 아라한이라 하십이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하오나 저는 욕심을 여윈 아라한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만약 ‘내가 아라한도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 세존께서는 곧 수보리에게 아란나행(阿蘭那行)을 즐기는 자라고 말씀하시지 아니하시련만 수보리가 실로 행하는 바가 없사오므로 수보리는 아란나행을 즐기는 자라고 이름하셨습니다.”
4과는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인데 수다원부터 성인의 경지이다. 수다원이 되면 아상이 없어지면서 무아를 확실히 체험하게 되고, 나와 너의 분별을 바탕으로 탐심과 진심을 일으키는 생각들(망념)이 사라지면서 나와 사의 것이라고 하는 생각이 없어진다. 그리고 부처님 가르침에 대한 믿음이 굳어지고, 연기법을 밝게 깨닫게 되어 고정된 관념이 사라진다.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은 이 체험이 점점 더 확고해지는 단계를 거친다.
성인의 흐름에 든다고 해도 딱 잘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아라고 하더라도 지혜로서 화를 내는 일과 내지 않는 일을 구분해야 한다. 항상 화를 내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단계인 아라한은 나가 사라져 다툴일이 없어진 무쟁삼매가 지속되고 지혜와 자비로 가득차 있으며 삼독의 번뇌가 사라져 적정한 삶(아란나행)을 즐기게 된다고 한다. 남이 남이 아님을 알고 우리는 다른 우리가 연결되어 있어 우리를 건강하게 하게 하고, 하늘과 땅과 존재하는 것을 존중하는 이런 사람은 저절로 다툼이 없는 삶을 사는 무쟁삼매의 삶을 사는 것이다.
아라한은 하나로 고정된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하나의 존재가 어떤 존재와 연결되어 있음을 아는 것, 하나이면서 전체이고 전체이면서 하나여서 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고, 그 지혜와 자비심으로 온 우주 법계가 사랑으로 존재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에 아라한이다. 이러한 지혜를 알려주는 것이 금강경의 가르침이다.
금주의 다짐
우리 주변에 일어난 일에 너무 걱정하지 말자. 불쾌한 현상에 너무 사로잡히지 말자. 나타난 모습은 거짓이라고 보고 진리의 원 모습은 원만한 것임을 믿자. 악을 보지 말자. 불행을 보지 말자. 자비와 완전한 부처님의 은혜를 보자. 마음에 있는 것이 필경 실현된다.
법회소식
오늘의 주요일정 및 공지사항 보현행자의 서원 제6 수희분 상반기 불광임원교육 안내 |
사시예불장소 만불전 3층
5월 13일 하안거 결제 및 바라밀 기도 입재
5얼 16일 지장재일5월 17일 구도철야정진
5월 18일 불광생태 길리잡이
하안거 결재및 바라밀 기도 입재 5월 13일 음 4/15일 오전 10시30분 회향 8월10일 음 7월 15일 1.바라밀 기도 2.불광선원참선반 3.금강경 사경반 |
불광버스셔틀 운행
불광교육원 강좌안내 1.화엄경10주 개강: 5월 19일 스님: 태경스님 시간: 오전반 10시, 저녁반 7시 30분 2.하안거 참선반 개강: 5월 13일 지도 ;무각스님 3.금강경 독송및 사경반 입재: 5월 19일 시간: 월요일 오후 1시~ 2시 30분 4.간화선 개강: 5월 22일 지도 한중광 시간: 아침반 오전 10시, 저녁반 7시 30분 |
월간 불광법보시 안내
1구좌당 5천원 후원
바라밀 문화기행안내
논산지역 (계태사 논산 쌍계사 관촉사 건훤묘)
1차 5월 15일 2차 5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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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법회에 각종 부각 할인 판매
구법회법등소식
자원봉사소개
5/12~18 송파17구 송파18구 5/19~25송파19구
축하합니다
송파331구 3법등 박원규거사 마하 법묘행보살의 장남 5월 18일 화촉
왕생극락을 기원합니다.
5월 7일 송파11구 보현행보살 시어머니 별세
5월 8일 강동6구 공도거사 정각화보살의 시부별세
다음주 5월 18일 법회안내 혜담스님의 법문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