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재일법회(음력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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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4.04.29 조회32,510회 댓글0건본문
잿빛 하늘의 미세 먼지도 봄의 기운을 막지 못하고, 소리없는 통곡이 전국을 슬픔으로 몰아 치는 불기 2558년 3월 24일 불광사 보광당에서 관음재일 법회가 열렸다. 침묵이 흐르는 보광당 영단에는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비는 재단이 차려져 법회에 참여하는 불자들의 마음을 보다듬고 있었다.
법문의 시작에서 세월호의 참담한 사건을 가슴아파하는 전국민들의 슬픈 마음을 어루만지시는 말씀을 시작으로 법문을 시작하셨다. 5월 관음재일의 법어는 경전의 수승한 공덕으로 경전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법문으로 주지(본공스님)스님의 재치 넘치는 화법으로 이어졌다.
스님의 법어의 내용은 화엄경의 보현행품을 인용하여 설하셨다. 불자들이 공덕을 쌓기 위해 수많은 공양을 올리지만 보현행원품의 열가지 원을 한 번 귀로 듣는 공덕만 같지 못하고, 더욱 더 참다운 불공은 부처님이 뜻하는 바의 보현행원을 듣고 알고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 그리고 보현보살의 열가지 행원은 한 번만 듣고 설사 실천에 옮기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그것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날이 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날이 오면 물질로 보시한 공덕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결과를 가지고 온다고 설하셨다. 특히 불자들은 경전을 지니거나, 읽고, 외우고, 쓰고, 해설(뜻을 헤아린다)까지 하는 오종법사(五種法師)가 되어야 하며, 오종법사가 되어야 함은 불교공부를 하는 불자들은 부처님을 대신해서 대승경전의 가르침을 알고 실천하는 법사들이기 때문이라고 설하셨다.
법문이 끝나고 세월호의 실종자들을 위한 기도로 무상계를 참여한 200여 불자들과 함께 티없고 맑은 청정한 음성으로 보광당을 가득 채우며 부처님을 향한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 우리가 늘 가슴 깊이 새겨 두는 보현보살의 열가지 행원을 다시 한번 새겨보기위해 간략하게 인용한다.
첫째, 예경제불원(禮敬諸佛願) : 부처님께 예경하겠습니다. 일체세계 일체 국토에 계시는 미진수 부처님께 예경하겠습니다.
둘째, 칭찬여래원(稱讚如來願) : 모든 부처님을 찬양하겠습니다. 부처님의 대지혜와 대자비의 끝없는 큰 공덕을 찬양하겠습니다.
셋째, 광수공양원(廣修供養願) : 널리 공양하겠습니다. 시방세계 일체처에 미진수의 부처님이 계시고 한량없는 보살들이 함께 계심을 깊이 믿사오며 눈앞에 대한 듯 분명한 지견으로 모든 불보살께 공양하겠습니다.
넷째, 참회업장원(懺悔業障願) : 모든 업장을 참회하겠습니다..
다섯째, 수희공덕원(隨喜供德願) : 남이 짓는 공덕을 기뻐하겠습니다.
여섯째, 청전법륜원(請轉法輪願) : 설법하여 주시기를 청하겠습니다.
일곱째, 청불주세원(請佛住世願) : 모든 부처님께 이 세상에 오래 계시기를 청하겠습니다.
여덟쟤, 상수불학원(常修佛學願) :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우겠습니다.
아홉째, 항순중생원(恒順衆生願) : 항상 중생을 수순하겠습니다. 진법계 허공계 시방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을 수순하겠습니다.
열번째, 보개회향원(普皆廻向願) : 지은 바 모든 공덕을 널리 중생에게 회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