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佛子 노후 걱정, 불광사가 책임져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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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4.09.27 조회33,624회 댓글0건본문
[창립 40년, 불광 2.0시대 여는 지홍스님]
"이 시대 불교 존재 이유는 무엇?"… 불교+고령화사회 복지시스템 고민
이 시대 대표적 학승(學僧)으로 꼽히는 무비(無比·71) 스님은 광덕 스님을 이렇게 회고한 바 있다. 광덕(光德·1927~1999) 스님은 그렇게 산중(山中)의 옛날 불교를 현대화시켜 도심으로 끌어오려고 애썼다. 1974년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불교 종합교양 월간지 불광(佛光)을 창간하고, 이듬해 신행(信行) 모임인 불광법회를 만든 후에야 서울 송파 석촌호숫가 주택가에 불광사를 창건(1982년)했다. 1986년엔 유치원도 열었다. 불교가 현대 도시인들에게 어떻게 다가서야 할지, 고민 끝에 나온 산물이었다. 광덕 스님의 생전 업적을 불광 1.0으로 삼는다면, 이제 그의 상좌(제자) 지홍(至弘·60) 스님(불광사 회주)은 불광 2.0 시대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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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 불광사 회주 지홍 스님(앞줄 가운데)과 신자들이 손으로 하트 모양을 지으며 웃고 있다. 과거 웃는 게 어색했던 지홍 스님은 올 초 간 이식 수술 이후 미소가 자연스러워졌다. /불광출판사 제공
새 터전을 바탕으로 불광사는 승가공동체와 신행공동체의 현대적 복지를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스님들은 노년의 건강과 생활을 걱정하느라 주지(住持)만 되면 딴 주머니를 찬다. 종단 차원에서 할 일이지만 우선 불광사부터 건강과 노후 걱정 없이 교육, 수행, 전법(傳法) 등 각자 전문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 지홍 스님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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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 석촌호숫가 4층 건물 위에 ‘옥탑방’처럼 올라앉은 불광사 대웅전. /불광출판사 제공
지홍 스님은 평소 간(肝)이 좋지 않았다. 집안 내력이다. 간염에서 시작돼 간경화를 거쳐 암(癌) 초기까지 갔음에도 작년 불사를 마치고 올 초 이식수술을 받았다. 생사(生死)의 경계를 오갔다. "숨 안 쉬고 죽을까도 생각"했을 만큼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그 고통을 넘으며 그는 "이 시대, 서울 송파에서 불광사는 왜, 불교는 왜, 나는 왜 있어야 하나를 스스로 물었다"고 했다. 답은 보살행(菩薩行)이다. 그는 "과거엔 내 편의와 이익을 먼저 생각했다. 이젠 그런 걸 싹 다 잊었다. 내 모든 것을 공적(公的)으로 투여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고민의 동심원을 불광사와 송파를 넘어 넓힐 생각에 골몰한 표정이었다. 그는 23일 간담회에서 "싹 잊었다" "싹 버렸다"는 말을 자주 했다. 불광 40년을 맞고 투병 과정을 거치며 그렇게 변화된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과거 찬바람 쌩쌩 불던 그의 표정엔 훈풍이 그득했다.
불광사는 27일엔 학술세미나를 열고 10월 12일엔 창립기념법회, 19일엔 국립극장에서 보현행원송 공연을 갖고 사진으로 보는 불광 40년 책자도 발간한다. (02)413-6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