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현구법등 회원들이 단막극 연기를 하는 모습.

신도들이 올 한해 갈고 닦은 노래와 연주 실력을 뽐내는 문화행사가 사찰에서 열려 눈길을 끈다. 서울 불광사(회주 지홍스님)은 오늘(12월14일) 보광당에서 ‘시와 음악이 흐르는 불광’을 개최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시와 음악이 흐르는 불광’은 1990년 불광청년회가 개최한 ‘촛불 시낭송회’를 모태로 하고 있다. 5년간 이어지던 시낭송회는 잠시 중단됐다가 2008년 구법등 모임으로 재개됐다. 지난해부터 불광사 신도 모두가 동참하는 문화예술행사로 확대돼 시낭송과 함께 신도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는 무대로 자리 매김했다.

이날 무대는 초등학생부터 환갑을 훌쩍 넘긴 신도들의 참여로 어느 때보다 활기찼다. 자작시 낭송을 비롯해 국악과 양악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클라리넷, 피아노, 대금 연주 외에도 성악, 시조창과 한국무용 등을 선보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세대를 초월해 준비한 단막극 ‘베풂은 미덕’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안상민 시낭송회 준비위원장은 “오랫동안 행사를 준비해준 신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며 “시와 예술을 흠뻑 느껴보는 시간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주 지홍스님은 “지난해부터 불광사를 대표하는 행사로 격상한 ‘시와 음악이 흐르는 불광’은 신도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여져 더욱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는 불광사가 아닌 송파구를 대표하는 문화예술행사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불광사 신도가 시조창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