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 법회콘서트-관음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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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5.03.15 조회34,621회 댓글0건본문

2015[불기 2559년]년 3월14일(토요일), 어김없이 찾아온 매서웠던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따뜻한 훈풍이 석촌호수를 휘감아 돌아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힘차게 하면서, 불광사 보광당의 겨울내 차가왔던 공기를 녹여 내어, 보광당을 찾아 온 불자들의 표정이 맑고 밝음을 보여 줄 때, 청아하게 울러 퍼지는 ‘천수경’의 독경소리가 정감스럽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오늘 법회는 신춘 음악회로 본공스님과 우리가락이 함께하는 법회콘서트이라 더욱 관심이 가는 법회였다.
보광당을 찾은 모든 불자님들의 모습에서 기대와 설램이 엿보였으며 거사님과 부모와 함께 온 어린 불자들의 모습도 보였다.

본공스님은 법문을 시작하기 전 연주자들을 소개하면서 스님 특유의 위트와 멘트로 불자들을 즐겁게 하시면서 금번의 관음법어는 ‘내 몸을 사랑하라’라는 제목으로 법구경 제12장 애신품(愛身品)으로 시작하셨다.
[애신품이란, 배우기를 권하는 까닭이, 마침내 자기를 이익하게 하며, 죄를 없애고, 복을 일으킴을 말한 것이다.]라고 언급하시면서 오늘의 연주는 먼저 우리 악기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 들어 보자며 ‘Happy'라는 곡을 부탁하였다. 연주는 몇 소절만 간단하게 하였으나 청중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였다. 스님은 연이어 Beatles의 'Let it be'와 'OBladi Oblada'를 부탁하였다. 연주는 관객들을 매료시키기 충분하였으며 관객들은 어깨를 들썩거리며 연주에 심취하였다. 연주가 끝나자 스님은 단원들을 소개하였다. 해금연주자 김희영씨가 단장이며 그다음이 가야금, 대금/소금, 피리/태평소, 북한대필(단장의 배필이며 일본에서 북한 악기를 배웠다고 익살스러운 소개에 모두들 박장대소를 한다), 타악기, 피아노 순으로 소개를 하면서 이 정도 실력자가 되려면 게으러면되지 못한다며 관음법어를 이어가셨다.
1. 스스로 제 몸을 사랑하는 사람은
모든 일 삼가 자신을 보호하고
법을 알기를 바라는 사람은
올바로 공부해 게으름이 없다.
2. 무엇보다 제 몸이 제일이거니
언제나 스스로 배우기를 힘쓰고
이익이 있으면 남을 가르쳐
게으르지 않으면 지혜를 얻으리. 라고 하시면서, 우리 나라 드라마에 삽입되었던 ‘꽃날’과 ‘소리 길’ 연주를 부탁하였고, 연주에 이어 다음과 같이 법어를 이어 가셨다.
3. 먼저 자신을 올바르게 하는 법을 배우고
그 다음 남을 올바르게 하라.
다루기 어려운 자기를 닦지 않고
어떻게 남을 가르쳐 닦게 하랴!
4. 자기 마음을 스승으로 삼아라.
남을 따라서 스승으로 하지 말라.
자기를 잘 닦아 스승으로 삼으면
능히 얻기 어려운 스승을 얻나니.
5. 원래 자기가 지은 업이라
뒤에 가서 자기가 스스로 받나니
악을 행하여 스스로 망치는 건
금강석이 구슬을 부수는 것 같네. 라고 하시면서 들은 보면 아실 멋진 곡인 ‘10월의 멋진 어느 날’을 부탁하셨고 가야금과 대금의 하모니는 청중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다. 이어 ‘Prince of Jeju'를 신청하면서 “이게 마지막 곡입니다. 마지막곡의 의미는 잘 아시죠?” 청중들은 웃음과 박수로 스님의 말씀에 동조하였다. 연주는 태평소의 우렁차고 강한 힘은 마치 제주도 초원을 달리는 말의 기상을 느끼게 했으며 제주의 모든 모습이 한폭의 그림처럼 꽃내음을 몰고 오는 것과 같았다.

스님은 박수와 함께 앙콜송을 부탁하며“ 참 어렵게도 노래는 앙콜이 되는데, 법문은 앙콜이 안됩니다. 노래는 같은 곡을 계속 연주해도 되지만 법문에 같은 말을 하면 모두 식상해 하니까 새로운 말을 해야 되니 앙콜을 받고 싶어도 되지를 않네요.”하시자 청중들은 또 한번 크게 웃는다. 앙콜송은 찬불가로 ‘우리도 부처님 같이’였으며 또 한번의 앙콜송은 우리 나라 애국가라고 소개를 하자 청중들 중에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우리 나라국가가 연주되자 청중들은 또 한번 스님의 멘트에 자지러지게 웃는다. 우리 나라 국가는 ‘아리랑’이었다. 청중들은 소리내어 함께 소래를 하였으며, 한번 더 앙콜송이 연주되고 나서야 법회 콘서트는 끝이 났다. 신춘콘서트는 끝났지만 불자들의 마음은 보광당을 에워싸고 있는 연주 소리에 쉽게 일어나지 못하며 아쉬움이 짙게 남아 있었다.

6. 사람이 계율을 지키지 못하면
욕망이 뻗어나기 등나무 줄기 같아
제 마음과 욕심 따라 마구 날뛰어
나쁜 행이 날을 따라 불어 가리라.
7. 나쁜 행은 제 몸을 위태롭게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쉽게 행하고
선한 행은 제 몸을 편안하게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은 행하기 어렵다 여긴다.
8. 저 참사람의 가르침대로
도의 법으로 몸을 삼으면
어리석은 사람은 그것을 보고
미워하여 그것을 악이라 한다.
열매가 익으면 저절로 말라 죽는
겁타라 나무처럼 자기를 망친다.
9, 악은 스스로 그 죄를 받고
선은 스스로 복을 받는다.
선이나 악의 과보는 피할 수 없는 것
그 일만은 남이 대신할 수 없느니라.
10. 대개 할 일은 미리 생각해
힘써야 할 것을 놓치지 말라.
이렇게 마음먹고 날마다 도를 닦으면
제 할 일을 놓고 허둥대지 않으리.
마하. 반야. 바라밀(큰 지혜 이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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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월, 2월 관음재일 기사 때 관세음보살의 33관음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첫째 양류관음[楊柳觀音], 둘째 용두관음[龍頭觀音], 셋째 지경관음[持經觀音], 넷째 원광관음[圓光觀音], 다섯째 유희관음[遊戱觀音], 여섯번째 백의관음(白衣觀音), 일곱 번째 연화관음(蓮臥觀音), 여덟 번째 농견관음(儱見觀音), 아홉 번째 시약관음(施藥觀音)까지 설명하였다. 이번에는 이어서 네명의 관음보살님을 설명하겠다.
열번째 어람관음(魚籃觀音)
몰고기를 담은 어람을 들고 있거나, 큰 물고기를 타고 있는 모습이다. 나찰, 독룡, 악귀의 해(害)를 없애 주는 관음이다.

열한번째 덕왕관음(德王觀音)
바위 위에 앉아 오른손에 버들가지를 들고 있는 바, 33身 중 범왕(梵王)의 몸을 상징한다.
☛ 범왕[梵王] : 색계의 초선천(初禪天)에 속하는 가장 위의 하늘을 다스리는 왕. 제석천(帝釋天)과 함께 부처를 좌우에서 모시는 불법 수호의 신이다.

열두번째 수월관음(水月觀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