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59년 7월 관음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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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불광사 작성일2015.07.10 조회34,656회 댓글0건본문


6월 내내 메르스라는 바이러스가 휩쓸고 지나간 나라 곳곳에는 두려움에 휩싸인 마음에 불신이라는 바이러스가 만연하고, 맑은 하늘은 대지의 목마름을 외면하며 뜨거운 햇빛을 내리 쏟고, 비를 갈구하는 우리네 마음을 더욱 더 처참하고 황폐하게 몰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아침이면 변함없이 태양을 떠올리며, 밤이면 어김없이 태양을 내리고 어둠을 덮습니다. 자연의 진리에 지친 속세의 핍박해진 마음은 영원한 진리를 설법하신 부처님의 감로법에 의지하려는 것은 지나친 멋일까요? 보광당으로 들어가는 마음은 모두 한결같은 마음이리라 생각합니다.
7월의 관음재일은 힘들고 지친 마음에 소욕(小欲)을 가지고 참는 마음을 가질 때 지족(知足)하는 마음이 생겨 ‘참 지혜’를얻는 다는 유교경[遺敎經]의 아름다운 경구(經句)의 설명으로 ‘지혜가 있으면 탐착이 없어진다’는 관음법어가 설법되었습니다.
☛ 유교경[遺敎經] : 세존께서 성도한 지 40여 년 동안 교화를 마치고 구시나 성밖 사라쌍수 사이에서 열반에 들려 하면서 제자들을 위하여 말씀한 최후의 말씀으로, 모든 제자들의 나아갈 길을 지시하며, 바라제목차(波羅提木叉)를 스승으로 삼고, 마음을 경계하며 3독ㆍ5욕의 번뇌를 억제하고, 다구(多求)ㆍ수면(睡眠)ㆍ진에(瞋恚)ㆍ공고(貢高)ㆍ첨곡(諂曲) 등이 삿된 일을 버리고, 8대인각(大人覺)을 닦아 퇴전하지 말고 항상 고요한 것을 구하여 정진하라고 말씀하신 최후의 경전이다.

큰스님들은 법문을 시작할 때 짧으면서도 뜻이 깊은 경구를 읊지만 본공스님은 ’마하반야바라밀‘을 일곱 번 독송하므로 경구를 대신하신다며 관음 법어에 대해 운을 떼셨습니다.
“저는 청법가를 들을 때마다 마음이 편하지 못합니다. '덕 높으신' 이라는 구절을 들을 때 덕을 베풀지도 못하고 사는 내가……… 그러나 나는 복은 있는 것 같아요”하면서 말씀을 시작하십니다. “여러분들의 욕심은 이건희를 보세요. 이제 칠순이 조금 지났을 텐데 골골하잖아요? 한번은 제가 청소년 법회에서 법문을 하고 난 뒤 한 중학생보고 원하는 건 다 들어 줄테니 니 소원이 뭐꼬? 라고 물었지요. 그랬더니 이 지구의 땅을 다 소유하고 싶다고 하데요. 아마 지구를 가졌으며 엄청난 테러를 당할걸요!”법당에 웃음꽃이 핍니다. 같이 웃으시는 스님의 소리가 잔잔합니다. 그러면서 계속 말씀을 이어 가십니다.
선방에 공부하러 들어가면 선방스님이 물어요.
“선방에서 도를 이루겠다는 욕심이 있느냐?”
“여러분들은 무어라고 대답하겠어요?”
“너무 어려워요? 미안해요. 그래도 뭐라고 답 할 거예요?”
보광당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거립니다. 그러나 결코 큰 소리로 말하는 배짱 있는 불자는 없습니다.
욕심을 내려 놓는다하면 공부할 욕심도 없이 와 앉아 있노 하며 꾸지람이요, 욕심을 낸다면 욕심을 가지고 도를 이루겠냐고 질타를 합니다. 웅성이던 사람들이 조용해집니다. 스님은 ‘욕심’과 ‘목적(목표)’의 차이를 설명하며 명쾌하게 답을 들려주셨습니다. 그러면서 계율을 잘 지키고, 마음의 다스림이 생기면 지혜가 생기므로 여러분들은 계∙정∙혜를 닦도록 노력하라는 말씀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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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의 법어
지혜가 있으면 탐착이 없어진다.
………[중략]……… 욕심이 적은 사람은 남의 마음을 사기위해 굽혀 아첨하지 않고 모든 감관에 이끌리지 않는다. ………[중략]……… 그래서 열반의 경지에 들게 되는 이것을 가리켜 욕심이 적음(小欲)이라 한다. ………[중략]……… 만족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오욕에 이끌려 만족을 아는 사람들이 불쌍하게 여긴다. 이것을 가리켜 지족(知足)이라 한다.
………[중략]……… 참을 줄 아는 사람이라야 용기 있는 대장부라 할 수 있다. ………[중략]……… 성냄의 해독은 착한 법을 부수고 좋은 명예를 헐어 이 세상이나 저 세상에서도 남이 좋게 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략]……… 세상 사람은 욕심만 있고 자기를 다스리는 법이 없기 때문에 때에 따라 성냄도 용서받을 수 있겠지만 수행자가 성내는 것은 당치 않은 일이다. 그것은 맑게 갠 날 뇌성벽력이 치는 격이다.
지혜가 있으면 탐착이 없어 질 것이니, 항상 자세히 살피어 그것을 잃지 않도록 하여라. ………[중략]……… 참 지혜는 생로병사의 바다를 건너는 튼튼한 배이고, 무명 속의 밝은 등불이며 모든 병든 자의 좋은 약이고, 번뇌의 나무를 찍는 날이 선 도끼이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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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문화 공연은 송파 1구 유금자 외 3인의 공연으로 농악 악기 속에 나오는 소고로 춤사위를 펼치는 공연이었습니다. 아마추어의 연주와 춤이었으나 많은 연습과 노력이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연주와 춤이 펼쳐지는 내내 조마조마하였으나 한번의 틀림이 없이 무난하게 끝내는 모습을 보며 많은 박수갈채가 쏟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