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등의 계승과 도약을 위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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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배선희 작성일2019.09.25 조회3,192회 댓글0건본문
법등의 계승과 도약을 위한 준비
2,600여 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이 밝힌 진리의 등불은 이심전심으로 조조상전을 거쳐 계승되어 왔다. 스승은 가셔도 스승이 밝힌 깨달음의 등불은 꺼지지 않고 사바의 어둠을 밝히는 것이 불법이다. 광덕 스님 또한 그 육신은 인연 따라 가셨지만 스님이 밝힌 전법의 등불은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타오르고 있다. 스님이 밝힌 그 등불을 이어받아 사바의 무명을 밝히고, 길을 찾는 이들에게 등대가 되도록 하는 것이 제자와 불광형제들의 역할이다.
광덕스님이 입적하신 후 불광법회 사부대중에게 남은 가장 큰 과제는 스님의 유지를 계승하고 진리의 등불을 계승하는 '전등'이었다. 스님의 법등을 계승한 2대 법주로 추대된 분은 광덕 스님의 맏상좌로 스님을 모셔왔던 지정 스님이다. 법주로 추대되어 첫 번째 전등의 주인공이 된 지정 스님은 1999년 6월 20일 추대 법회에서 광덕 스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불교 대중화와 전법 확대를 운영 방침으로 삼아 추진해나가겠다는 원력을 천명하였다.
이 같은 기조아래 광덕 스님이 생전 원력으로 세웠던 가람 정비와 불광사상연구원의 설립을 주요사업으로 정하고 실행에 박차를 가하였다. 2000년 9월 28일 부처님 개금불사와 점안식을 시작으로 2000년 12월 18일부터 2001년 8월 22일까지 약 9개월에 걸쳐 불광사 가람의 재정비와 단청불사를 완료하였다. 한편 2001년 10월 '불광사회과학연구원'을 개원하고 초대원장에 지성스님을 위촉하였다. 이로써 광덕 스님의 전법행과 스님의 사상을 연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였다.
또한 성숙된 인품을 갖춘 불자를 육성하고 불광운동을 확산시킬 수 있는 전법 인재를 배출하기 위한 교육 시스템을 개편하였다. 1979년부터 시작한 불광법회 교육 시스템을 종단정책에 호응하여 '불광불교대학'으로 확대 개편하였다. 이로써 불광불교대학은 종단으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은 교육기관이 됨과 동시에 교육의 질과 전문성을 강화하였다. 그리고 2003년 8월 17일 불광교육원이 독립된 공간으로 신축됨으로써 신도 교육을 위한 명실상부한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광덕스님을 기리는 추모사업도 지정 스님에 의해 추진되었다. 매년 광덕 스님의 추모법회를 봉행하고, 2000년 9월 21일에는 광덕 스님의 영정 봉안식을 거행하였다. 부도탑과 행정비 제막식에는 수많은 사부대중이 참석하여 다시 한 번 추모의 열기를 더하였다. 범어사 입구 광장에 세워진 '조계종사금하광덕대선사지비'는 일타 큰스님의 비문을 지었으며, 비문 말미에는 광덕 스님이 평소 애송하시던 게송을 새겨 넣었다.
2대 법주 지정 스님 대에 이룩한 성과 중에 하나는 사찰 재정의 투명성을 확립한 것이다. 지정 스님은 취임 초부터 사찰의 보시금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불광사는 종교단체인 관계로 회계감사를 받을 법적 의무가 없었지만 자발적으로 과거 5년간의 사찰재정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고 그 내역까지 일반에 공개했다.
공정한 감사를 위해 공인회계사와 변호사 등으로 감사진을 구성한 것은 물론,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불광사는 물론 유치원, 출판사, 서점 등 산하기관까지 일제 감사를 받았다. 불광사가 보여준 이런 움직임은 사회적으로 큰 방향을 불러 일으켜, 2003년 불광사는 흥사단 투명사회운동본부가 시상하는 제1회 '투명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불광연구원 편저 <사진으로 보는 불광 40년 빛으로 새긴 이야기> 불광출판사, 2014